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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사회는 조용한데 동포사회가 시끌?
<기고> 교포로 사시나요? 동포로 사시나요?
 
정광일 기사입력  2011/06/19 [14:01]
'교포(僑胞), 교민(僑民)'이라는 표현 대신에 '동포(同胞), 한인(韓人)'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좋겠다며 "더부살이 교(僑)자 추방 캠페인"을 전개하자는 글을 지난 2월에 전세계 500여개 한인회 앞으로 이메일로 보내고 몇몇 주요 한인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린지 4개월이 지났다. 그리고 지난 6월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2011년 세계한인회장대회장에서 각 국에서 온 한인회장들을 만났다.
 
'교포재단'이 아닌 '동포재단'이 고국에서 주최한 '세계교민회장'이 아닌 '세계한인회장' 대회에서 '교포청'이 아닌 '동포청'설립 이란 건배구호가 나오고, 토론에 참여한 각국 한인회 회장들의 발언 속에서도 교포 보다는 동포라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었다. 같은 어머니 배 속에서 태어났다는 한핏줄 한형제를 뜻하는 '동포(同胞)'라는 표현 보다 더 운명적인고 감동적인 단어는 없을 것이다.
 
행사장에서 만난 재중국한인회(회장 정효권) 한 임원은 교포 보다 동포를 사용하자는 필자의 이메일 칼럼을 재중국한인회 회보에 옮겨실었다며 동포캠페인에 공감, 동참했음을 뒤늦게 확인해주었고, 재일본한국인연합회 박재세 회장은 이메일 칼럼을 읽고 난 후 일본한국인회 홈페이지 바탕화면에 들어있는 있는 '교포'라는 단어를 모두 '한인'으로 교체했다고 전해줬다. 멕시코한인회 회장을 두 번이나 역임한 천세택 회장(중남미한인상공인총연회장)은 아직도 교포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곳이 있느냐고 오히려 되묻기도했다.
 
한인회장 대회 현장 뿐 만 아니라 이미 말레시아 한인회 사무국, 베트남 호치민한인회 사무국, 저 멀리 남아공 케이브타운 한인회 홈페이지 관리자도 교포라는 단어 보다는 동포가 맞다며 케이프타운에서도 더부살이 교(僑)차 추방켐페인에 동참한다고 답신이 온지 오래다. 그 동안 '교'자의 의미를 잘 모르고 사용했다며 이제부터는 동포라는 말을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교포라는 뜻은 자신이 살았던 본거지(본국)가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또는 종교적으로 몹씨 불안하고 혼란스러워서 어쩔 수 없이 "본국을 떠나 타국을 떠돌며 더부살이 하는 동포"를 의미한다. 본국을 떠나 타국에서 더부살이 하는 자국민을 지칭하는 말이 곧 교민(僑民)이고, 더부살이 하는 동포가 곧 교포(僑胞)이다.
 
일본의 한반도 침략초기인 1900년대 초 연해주로 이주한 동포들이 그 당시 우리의 교포이고, 일제시대 만주로 이주한 동포들이 교포이다. 우리민족의 슬픈 역사가 만들낸 단어가 교포이고 교민인 셈이다.

최근 북한을 이탈, 목숨 걸고 중국으로 이주해 중국 땅에서 숨어지내고 떠돌이 생활을 하는 북한동포를 북한에서 볼때 북조선을 떠나 중국에서 떠돌이 생활하는 동포, 즉 교포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의미를 잘 모른 체 사용하는 교포, 교민이라는 말 속에는 이런 슬픈 내용이 담겨져 있다. 우리 스스로를 격하시키는 유쾌하지 읺는 단어다.
 
'더부살이 교(僑)자'가 들어간 교포나 교민을 사용하지 말고 동포나 한인이라고 부르자는 캠페인 속에는 단순한 호칭문제가 아닌 해외에서도  대한민국 국민으로 또는 위대한 한민족으로 자신있게 당당하게 살자는 뜻이 담겨져 있다. 가는 곳마다 더부살이, 떠돌이 삶이 되지말고 가는 곳마다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자는 지구촌 주인정신이 담겨져 있는 한민족 이민철학이다.

미국에 사는 재미동포들은 미국에서 더부살이 하지 말고 주인정신으로 삶을 개척하면서 미국정치, 미국경제의 주인이 되자는 것이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시의원,주의원, 연방 상하의원, 나아가서는 언젠가 한국계가 미국 대통령에 출마하는 시대를 만들자는 주인의식이 교포,교민 교차 추방캠페인 속에 들어있다.
 
그러나 교포라는 말 대신에 동포라고 부른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교포사회가 동포사회, 한인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교포사회가 동포사회가 되기위해서는 엄청난 노력, 성숙한 의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거기는 동포사회 같은데 우리는 아직도 교포사회입니다. 그런데 동포사회 한인회장님들은  참 시끄럽데요"
미국에서는 교포라는 말 대신에 동포라는 말을 쓴지가 오래됐다는 말을 들은 중국에서 온 한인회장이 뼈있는 말을 던져왔다.

한인회장 대회 만찬장에서 주최측 행사진행 방식에 불만을 품고 집단으로 행사장을 빠져 나간 미국서 온 회장들을 질타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최근 미주한인 단체 이슈로 등장한 총연회장선거 후유증, 미주한인체전을 앞두고 체육단체간의 갈등을 꼬집고 있었다.
"맨날 싸움만 하는 곳에서는 동포라는 표현을 사용할 자격이 없다. 그런 곳에서는 차라리 교포가 맞다"고 역설적으로 한인사회 분열을 걱정하는 의견이다.
"교포사회는 조용한데 동포사회가 늘 시끄럽다"는 지적 속에 미주한인단체들의 갈등과 분열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노출돼 있다.
교포사회, 교민사회가 아닌 동포사회, 한인사회로 불러지기 위해서는 비단 명칭사용 뿐만이 아닌 한인단체 운영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돼야한다. 해외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미국에서 한인단체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주한인 총연선거 후유증이나 체육단체 미주체전 준비 불협화음 등은 차라리 동포사회가 아닌 교포사회 수준이여서 참으로 안타깝다.

여기에 내년 4월 재외국민 선거을 앞두고 미주 한인사회가 동포사회 수준이 될지 교포사회 수준이 될지도 두고 볼 일이다. 
 
<정광일 / 세계한인민주회의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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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6/19 [14:01]  최종편집: ⓒ honaminwor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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