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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해외동포 목소리를 잘 들어야"
<이구홍 전 동포재단이사장 강연> 해외동포언론의 시대적 사명
 
김도균 기자 기사입력  2010/11/13 [21:19]
▲     © 코리안보이스
동포언론인의 네트워크 강화와 언론인의 역량 제고, 동포언론인 간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개최된 ‘제6회 세계한인언론인 워크숍’이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갔다.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회장 정락석)가 주최한 이번 워크숍은 회원사 50여명(22개국 38개 도시)이 참석해 ‘재외동포언론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26일 서울 중구 순화동 바비엥 호텔에서 열린 ‘명사 초청 특강’ 프로그램 강사로 나선 이구홍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교포언론인에게 거는 기대’라는 주제로 동포언론인의 사명을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동포들의 모임 때마다 본국 인사들을 초청해 이야기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포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강조했는데, 우리 정부는 교포들의 목소리는 들으려 하지 않고 정부의 정책만 일방적으로 따르라고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특강 제의를 받고 어느 선까지 강하게 이야기해야 되는지 고민을 했다”며, “정부와 기관이 갖는 권위에 맞서 언론인이 제약 없이 자유롭게 국민에게 알릴 것을 알릴 수 있는가에 따라 민주주의 척도를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황장엽 사망과 관련 김영삼 전 대통령이 조문하면서 기자들에게 말한 황장엽의 가족사 일화를 소개하며, “전직 대통령에게서 나온 그런 중요한 이야기가 나와도 한국의 언론들이 어떻게 전하고 있는지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역대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김구 선생을 꼽고 있는데, 김구 선생에 대한 사건, 억울하게 사형당한 야당 대통령 후보였던 조봉암, 신상옥·최은희 납치사건의 배후, 과거사 조사위에서 밝혀져 무죄로 판명 난 수많은 사건들을 볼 때 그 과정에서 우리 언론들은 어떻게 보도했는가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암울했던 군사정권 시절, 입각 제의도 뿌리치고 당당하게 고난의 길을 가며 언론인의 사명을 다한 재미언론인 문명자 기자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유태인과 화교가 누구인지를 살펴본다면 우리 세계한인들의 위상과 역할을 정립할 수 있다며 일례를 소개했다. “과거 ‘코리아게이트(박동선 사건)’ 배후에 미국 유태인들의 활약이 컸다.”고 전했다. “한국정부가 이스라엘과 대척점에 있는 중동지역 나라들과의 교류와 진출을 꽤하며, 경제적 이득만을 따진 채 일방적으로 이스라엘에서 돌아서자 미국 유태인들은 그들의 영향력 하에 있는 언론을 통해 박동선 로비 사건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고 말했다.

“당시 박동선이 로비자금으로 920만 달러를 받았는데 실제 로비에 쓴 돈은 72만 달러에 불과했다”며 “한국의 특파원들이 체재비를 포함해 월급이 200달러 정도였으니 그 금액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사건들에 대해 한국 언론들이 ‘소설 기사’ 쓰기를 함으로써 우리 현대사가 얼마나 왜곡되고 이 땅의 겨레는 얼마나 헛된 길로 오도되어 왔던가를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이 이사장은 “앞으로 한국이 제대로 되려면 나라밖의 언론인인 동포 기자들이 타협과 안주와 굴종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불사르는 치열함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이사장은 “노벨상을 휩쓸고 있는 유태인들의 저력과 중동전쟁 등 중동지역에서의 이스라엘의 확장은 재미 유태인들이 미국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70~80년대 이스라엘 수상을 지낸 베긴이 미국이 사우디에 정찰기 2대를 팔려고 했을 때, 주 이스라엘 미국대사를 불러 히브리어로 성명서를 발표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이 성명서에서 베긴 수상은 “우리 관심은 미국이 아니고 미국 유태인에게 있다. 미국 내 유태인은 이스라엘 국민이며 이스라엘을 지킬 의무와 권리가 있다.”는 내용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무기 판매가 무산된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정보부 모사드가 미국 CIA보다 예산과 인원이 현저히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세계 유수의 정보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것은 전 세계 유태인들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진단했다.
 
이 이사장은 “유태인과 비교되는 중국 화교들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20여 년 전 중국이 21세기에 이르면 미국을 따라잡는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미친 사람 취급을 당했다”고 회고하면서, “한국이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를 계기로 재일동포들의 본국투자, 기술이전, 자본시장 운영 등을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고, 70년대부터는 북한을 앞서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일본과 중국이란 강대국에 끼어있는 한국의 장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고민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며, 우리는 해외교포를 ‘민족자산화’하는 일을 모색하는 것이 긴요한 데도 한국 역대정부는 해외교포들을 무시하는 못된 버릇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세계한상대회나 한인회장대회 등 대통령이 나오지 않는 것도 문제 삼았다.
이 이사장은 “교포들은 사기(士氣)를 먹고 크는 존재인데, 이런 행사장에 나와 손 한번 잡아주고 격려해 준다면 그 효과는 클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시진핑이 중국의 6.25전쟁을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사설하나 없는 것이 이 나라 언론의 현실”이라며, “국내 교수들도 신문에 나오는 정도를 가지고 앵무새처럼 떠드는 정도인데, 참으로 역사의 혼돈이다”고 개탄했다.
그러나 “나라밖의 젊은 동포 언론인이 있기 때문에 힘이 생긴다.”며 “조국이 똑바로 갈 수 있도록 동포 언론인 여러분이 모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한국사의 파수병이 돼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질의응답에서 한 언론인이 재외동포재단의 재외동포언론인에 대한 무관심에 대해 묻자 “재외동포언론의 중요성을 인지한다면 충분히 지원할 수 있는 문제로 본다.”며 “언론인의 역할과 일에 따라 좌우될 수 있는 부분이다”고 답했다.
또 “한국 정보부가 북한에 관한한 미국보다 더 앞서야 하고, 재외동포재단은 교포에 관한한 외교부보다 앞서야 하는데 실제로 그러한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베일에 싸인 북한이라지만 김정은 이름조차도 근래에야 겨우 알 정도의 정보력이라면 문제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노무현 정부 때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을 하다 그만 두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을 받은 기관장이기 때문에 새 정권에서는 당연히 사표를 내는 것이 도리 아니겠느냐”고 반문하고 “난 외부 압력에 의해 사퇴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사표를 내면서 후임자를 빨리 선임해 달라고 했다”며 사퇴 비화를 소개했다.
 
이 날 동포 언론인들은 자체 토의를 통해 그동안 재외동포재단의 많은 보도 자료를 보도하는 등 협조를 아끼지 않았는데 정작 재외동포재단의 행태를 보면 “왜 한국에 와서 돈 달라고 하느냐는 식”이라며 재단의 처사에 대해 극도의 불만을 토로했다.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는 앞으로 재외동포재단에 대해 공식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며 재단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 한국을 위해 노력한 만큼 격에 맞는 관심과 협조를 당부하는 것인데 그 조차도 외면하고 있다”며 “도대체 재외동포재단이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해 설립된 단체냐”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김도균기자 / 세계한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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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11/13 [21:19]  최종편집: ⓒ honaminwor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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